뉴스데스크윤성철

크렘린궁 코앞에서 드론 '쾅'‥우크라이나의 의도는?

입력 | 2023-03-01 20:21   수정 | 2023-03-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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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 곳곳이 밤새 드론 공습을 받아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수도인 모스크바 인근까지 뚫렸는데요.

러시아는 공격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러시아 본토 크라스노다르의 밤 하늘에 느닷없이 드론 두 대가 나타났습니다.

아슬아슬하게 건물 위를 저공비행하더니 거대한 폭발음이 연이어 들립니다.

드론의 공습으로 유류 저장 시설에서는 시뻘건 화염이 잇따라 치솟았습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불과 1백km 가량 떨어진 콜롬나에서도 드론이 목격됐습니다.

드론이 주유소를 살짝 비켜나 떨어지면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크렘린궁 코앞이 뚫릴 때까지 무방비였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벨고로드에서는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본토가 직접 공습을 받은 건 대략 두달 만입니다.

[이고르 크라브첸코/벨로고드 주민]
″우리가 드론을 보았을 때, 엔진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황급히 모여 대피를 서둘렀습니다.″

러시아 제 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상공에서 미확인 물체가 확인돼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고, 전투기까지 출격한 겁니다.

라디오와 TV채널까지 누군가에 의해 해킹되면서 가짜 공습 경보까지 잇따라 송출됐습니다.

[차안 라디오]
″공습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모두 대피소로 피하세요.″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민간 기반 시설을 공격했다″며 ″인명 피해는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에 대한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동부 전선의 요충지 바흐무트 전투에서 점점 수세에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군과 국민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겨냥할 능력이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