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종호

가뭄에 모내기 준비 등 농사도 걱정

입력 | 2023-03-26 20:23   수정 | 2023-03-2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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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언뜻 보면 물웅덩이인가 싶지만 원래는 물이 가득 찼던 농업용 저수지였습니다.

지난해부터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남부지방은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당장 모내기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데, 농민들은 농업용수를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짝 말라버린 밭에 대파가 자라고 있습니다.

어른 무릎 높이만큼 자라야 하지만 절반도 크지 못했고, 파 끝 부분은 말라 있습니다.

[고재근/농민]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실정이죠. 물도 없고 저수지도 다 말라버렸고…″

물이 부족하다 보니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강소래/농민]
″(비가) 안 왔어. 계속 안 와버리고 조금씩 와버리니까 농민들이 죽게 생겼어, 지금 다. 조생양파가 지금 곧 캘 때인데 저러고 있어 밑도 안 들고…″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부터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역시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지만, 지금처럼 가뭄이 이어진다면 모내기를 할 방법이 없습니다.

곳곳에 농업용 저수지가 있지만 이마저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됐지만, 저수지 물이 바닥을 보이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권길용/전남 신안군 압해면]
″지난해 같으면 모내기해야 하는데 지금 현재 같으면 상당히 힘들죠. 상당히 힘들어요. 힘들 것 같아요. 물이 없어서 어떻게 할 거야…″

현재 전남지역의 경우 농업용 저수지 저수율이 54% 정도, 전국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칩니다.

전남 3천2백여 개 농업용 저수지 가운데 81곳이 최악인 심각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최근 봄비가 내렸지만 가뭄을 해갈하기엔 턱없이 부족해 농민들의 가슴은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영상취재: 민정섭/목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