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연

[단독] 산불 잇따르는데 도지사는 골프연습‥김진태 강원도지사 "조퇴했다"

입력 | 2023-04-03 19:50   수정 | 2023-04-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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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건조한 날씨 때문에 산불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난 주 강원도에서만 열 두 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 금요일, 김진태 강원 도지사가 근무 시간에 골프 연습장을 찾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강원도는 김 지사가 한 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한 거라고 했는데, 연가 신청을 한 날은 당일이 아닌, 오늘 이었습니다.

이승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주, 강원도에서도 12건의 산불이 나 73헥타르의 산림이 불탔습니다.

산불 재난 국가위기경보 ′경계′ 태세도 발령됐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의 산불 지휘 최고 책임자인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 주 금요일 근무시간에 골프 연습장에 나타났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김진태 도지사가 방문한 골프 연습장입니다.

도지사는 이곳에서, 30분에서 1시간 가량 골프를 쳤습니다.

김 지사가 방문한 시간은 오후 5시 반쯤, 근무시간까지는 30분 정도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김 지사는 속초에서 식목일 행사 등의 일정을 마치고 춘천으로 복귀하던 중 도청이 아니라 평소 자주 찾는 골프 연습장으로 왔습니다.

[골프장 이용객]
″말하기 곤란하죠. 여기 솔직히 봐도 누가 봤다고 얘기할 수 있나‥″

당시 강원도 홍천과 원주에서도 2건의 산불이 잇따라 발생한 상황.

김 지사가 평일 낮 업무 시간에 골프 연습장을 찾은 이유를 묻자, 강원도는 김 지사가 1시간짜리 연가를 내고 조퇴했다는 연가 내역서를 내밀었습니다.

[강원도 관계자]
″조퇴 행정 처리 규정과 절차에 따랐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연가 신청일이 31일 당일이 아닌, 사흘이나 늦은 오늘이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부랴부랴 연가 신청서를 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강원도는 ″김 지사가 31일 연가를 구두로 신청했는데, 비서실에서 누락해 오늘에서야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해명을 다시 내놨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