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재판도 많은데 이 사건 핵심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화천대유 김만배 씨의 진술도 오락가락하거나 엇갈리고 있는데요.
각 사건 재판마다 과연 누구의 말을 믿을 수 있는 건지 신빙성 공방이 치열합니다.
정상빈 기자가 여러 재판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428억 원 약정설′ 의혹 재판.
정 전 실장 측은, 2014년 5천만 원을 건넸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진술이 오락가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CCTV를 피해 아파트 계단으로 올라왔다더니, 집 밖에서 만났다고 말을 바꿨다는 겁니다.
″거짓말이 들통난 거냐″고 몰아세우자, 유씨는 ″여러 경험이 뒤섞인 것″이라며 ″정진상 씨, 이래도 되냐, 마음 아프다″고 소리치고 울먹였습니다.
고혈압이 지병인 유씨의 건강상태 때문에 이날 재판은 그대로 마무리됐습니다.
[홍푸른 변호사/유동규 씨 변호인 (지난달)]
″자백으로 오히려 유동규 씨의 죄는 더 늘어났습니다. 누구의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습니까?″
이재명 대표도 법정에서 만난 옛 부하와 설전을 벌였습니다.
″많이 힘들지요″라며 포문을 연 이 대표는, 유씨에게 ″위례 신도시와 관련해 고 김문기 처장과 함께 보고한 게 맞냐″고 따졌고, 유씨가 ″함께 보고한 적은 있는데, 위례 신도시에 대한 것은 아닐 수도 있다″고 답하자, ″확실한 것만 말하라″고 맞받으며, 이후 고성이 오고 갔습니다.
작년 9월 출소 뒤 작심 폭로전에 나선 유씨.
매주 서너번, 심지어 오전·오후 다른 재판에서 증언을 이어가다 보니, 재판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두고 공방이 거센 겁니다.
등 돌린 옛 ′의형제′ 김만배 씨의 신빙성 역시 또 다른 쟁점입니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서 김씨는 2021년 1월 유동규 씨에게 5억 원을 전한 뒤, ″걸리면 4명이 다 죽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4명은 이재명 시장 측 정진상·김용이 아니라 대장동 일당″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조차 ″앞뒤가 너무 안 맞는다″고 김씨를 질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