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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준
'영업사원' 대신 '큐레이터'‥달라지는 자동차 판매 전략
입력 | 2023-06-11 20:18 수정 | 2023-06-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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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보통 ′큐레이터′라고 하면 미술관에서 작품을 설명해주는 직업을 떠올리실 텐데요.
최근 수입차 업계에 ′큐레이터′라는 직종 명이 새로 등장했습니다.
판매 전략의 변화 때문인데, 더 이상 영업사원을 두지 않는 회사들도 하나 둘 늘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6년 넘게 수입 자동차 판매사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해온 심상범 씨.
하지만 이젠 영업사원이 아닙니다.
이 매장에서는 더 이상 차를 파는 영업사원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대신에 예술 작품을 설명하듯 차량을 설명하는 큐레이터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격 흥정이나 할인 혜택 설명도 사라졌습니다.
오로지, 차 기능, 연비 등 제품 설명에만 집중합니다.
[심상범/혼다 큐레이터]
″상품에 더 집중을 해서 상품의 신뢰도를 더 높이고 그런 쪽으로 저희가 안내를 더 드리고..″
혼다코리아가 두 달 전부터 전 차종을 인터넷 판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현장에서도 변화가 생긴 겁니다.
소비자는 원하는 차량과 색상을 고른 뒤 인터넷에서 결제만 하면 됩니다.
그동안 영업사원 재량에 따라 차량 가격이 들쑥날쑥했던 점도 정가 공개로 사라졌습니다.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전략을 바꾼 지 한 달 만에 사이트 방문 고객이 20만 명을 넘겼습니다.
다른 수입차 회사들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BMW는 매달 초, 특별 색상과 사양을 탑재한 한정판 모델을 온라인 전용으로 출시하고 있고
재규어는 2025년부터 고급 전기차만을 생산해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며 아예 판매 대행 영업사원을 두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판매 방식이 다양화되면서 신차 딜러(영업사원)의 필요성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 글로벌 시장의 흐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비대면 거래에 익숙해진 것도 이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쉐보레 역시 전기차 모델인 ′볼트′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고, 현대차 기아는 앞서 시범적으로 캐스퍼 차량을 온라인 전용으로 4만 대 넘게 판매했습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 영상편집: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