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재원

"복제 공장 지으려"‥삼성전자 '반도체 영업비밀' 빼돌린 전 임원 등 재판행

입력 | 2023-06-12 20:10   수정 | 2023-06-1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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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정 자료를 빼돌려 중국에 이른바 ′복제 공장′을 지으려 했던 삼성전자 전 임원 등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금까지 반도체 개별 기술 유출은 많았지만, 공장을 통째로 베끼려 한 건 처음인데요.

검찰은 삼성전자가 이번 일로 최소 3천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송재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5년, 삼성전자 임원 출신의 최 모 씨는 대만의 투자를 받아 싱가포르에 반도체 생산 업체를 세웠습니다.

5년 뒤엔 중국 지자체의 투자로 청두에 비슷한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최 씨는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에서 18년간 일하며 상무까지 지낸 뒤, SK하이닉스에서 부사장으로도 활약한 업계 최고의 전문가로 꼽힙니다.

은퇴 뒤 해외 사업을 키워가던 최 씨는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공장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기존 연봉의 두 배를 준다며 국내 반도체 업체 직원 200여명을 데려갔고, 2018년 8월부터 삼성전자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최 씨 등이 부정 수집·사용한 기술은 세 가지.

최적의 반도체 제조 공간을 만드는 환경 조건인 BED와 핵심 8대 공정배치도, 공장 설계도면입니다.

특히, BED와 공정배치도는 국가가 지정한 핵심 기술입니다.

BED는 삼성전자 전 직원이 2012년 퇴사 당시 가지고 나온 뒤 최 씨에게 넘겼고, 공장 설계도면은 삼성전자 시안 공장 감리회사 직원이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정배치도 유출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최 씨 등 기술 유출 일당 7명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이들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그대로 베낀 이른바 ′복제 공장′을 시안에 지으려 했던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반도체 개별 기술의 유출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공장 복제 시도는 처음입니다.

[박진성/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
″범행의 규모와 피해 측면에서 기존의 단편적인 반도체 기술 유출 사건들과는 차원을 달리 할 정도로 매우 중대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삼성전자의 피해액은 최소 3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 영상편집: 임주향 / 자료출처: 유튜브 ′nextforu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