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문다영

"대통령이 먼저 먹어보라" 불안한 수산인, 안전하다는 정부

입력 | 2023-06-13 19:43   수정 | 2023-06-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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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해지면서 정부가 수산물 안전 설명회를 시작했습니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직접 해소하겠다는 의도인데, 현장에서는 ″대통령이 먼저 먹어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까지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정부가 실시하는 오염수 검사에 대한 설명이 오락가락해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염수의 안전성을 설명하기 위해 정부가 시작한 안전설명회.

해양수산부는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수산인들은 불안감을 떨구지는 못했습니다.

[박극제/부산공동어시장 대표]
″제일 중요한 건 지도자가 책임지고 정말 믿고 국민을 위한 것이라면 위에서부터, 대통령부터 먹어야 될 거 아닙니까″

급기야 대통령이 먼저 먹어야 한다는 상인들의 요청이 나오자 해수부 고위 공무원이 직접 설명에 나섰습니다.

[최용석/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
″(오염수를) 먹으라고 하면 저도 당연히 먹을 것이고, 하루 3끼 먹으라면 당연히 먹을 거고요. 윗분들도 만약에 먹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일도 충분히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부의 자신 넘치는 설명과 달리 오염수 검사에 대한 설명은 오락가락합니다.

오늘 나온 해수부의 보도자료입니다.

정부가 수산물 오염을 조사하면서 방사성 물질이 오래 남는 요오드 129는 검사하지 않는 반면, 흔적이 8일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요오드 131을 검사한다는 MBC 지적에 대한 반박 자료입니다.

해수부는 ″방사능 지표 물질은 요오드 131, 세슘 134, 세슘 137로, 요오드 129는 활용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설명이 맞을까?

정부가 검사기준으로 따르고 있다고 설명한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코덱스′의 ′음식과 사료에서 오염물과 독성에 대한 일반 규칙′을 확인해 봤습니다.

검사 대표 핵종으로 요오드 131, 바로 옆에는 요오드 129가 적시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요오드 129의 반감기는 1,570만 년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방사능 물질의 존재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지표 물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용수/한양대 원자력공학과 명예교수]
″이건 굉장히 긴 기간 임팩트(영향)가 있기 때문에 전 세계가 아이오딘(요오드)129를 측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거지요.″

이에 대해 해수부는 ″국제 가이드라인 기준으로 요오드 129가 설정돼 있는 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요오드129는 검사에 1~2주 가량의 시간이 걸려 수산물 검사에 적합하지 않으며, 미국에서도 쓰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시작한 수산물 안전 설명회를 이달 말까지 전국 9곳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촬영 : 이성욱 / 영상편집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