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선

중국식당만 돌며 무차별 도끼 테러‥아시아 혐오 범죄?

입력 | 2023-06-20 20:39   수정 | 2023-06-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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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뉴질랜드에서 중국 식당만 골라서 돌아다니면서, 무차별 도끼 테러를 저지른 남성이 경찰에 체포가 됐습니다.

모두 네 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현지 언론들은 중국인 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이지선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중국 식당.

식탁 위에는 음식과 물병이 엎질러져 있고, 바닥에는 피묻은 휴지가 널려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밤 9시쯤, 24살의 한 남성이 도끼를 든 채 중국 식당에 난입해 무차별적으로 도끼를 휘둘렀습니다.

이 사건으로 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남성은 식당 세 곳에 잇따라 들어가 도끼 테러를 가했는데 모두 중국 식당이었습니다.

목격자들은 이 남성이 닥치는 대로 손님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모두 도망치자 돌아서서 다른 중국 식당으로 걸어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이 남성을 체포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현지 언론은 테러를 가한 식당이 모두 중국 식당인 만큼 아시안 혐오 범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 범죄는 최근 우리 교민을 향해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햄버거 매장에서는 한국 교민 2명이 40대 백인 남성에게 난데없는 혐오발언을 듣고 위협을 받는 등 봉변을 당했습니다.

″일본인이냐 한국인이냐?″
<한국인인데요.>
″넌 김정은의 남자친구야? 그와 XXX 해봤어? 너의 얼굴에 침을 뱉을 수도 있어.″

비슷한 시기 독일 뒤스부르크에서는 남성 2명이 한국인 유학생에게 접근해 ″중국인을 다 죽이겠다″며 욕설을 퍼부었고, 올해 초 베를린에서는 버스정류장에서 우리 교민이 인종차별 발언과 함께 주먹으로 피격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주 덴마크 한국대사관은 올해 초 교민들에게 아시아인 대상 혐오범죄를 주의하라는 공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이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