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아라

업무시간에 관용차 몰고 골프연습장에‥지사장이 직접 운행일지 조작하고 결재

입력 | 2023-06-22 20:30   수정 | 2023-06-22 20:3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한 공기업 지사장이 업무 시간에 관용차를 타고 골프를 치러 다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작년 10월부터 8개월 넘게 이어졌지만,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평일 낮 1시 30분 강릉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차량 한 대가 주차돼 있습니다.

국토부 산하 한국부동산원이 보유하고 있는 관용차입니다.

1시간쯤 지나자 골프 가방을 둘러맨 차 주인이 나타납니다.

한국부동산원 강릉지사 지사장입니다.

[한국부동산원 강릉지사장]
<지사장이시죠?>
″네네.″
<혹시 골프 연습하러 오신 거예요?>
″왜요?″
<출장 중이신가요?>
″네 잠깐 나왔다가. 00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곧 골프 연습을 하러 온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한국부동산원 강릉지사장]
<지금 골프 치고 나온 거 아니세요?>
″저 잘려요. 나 사표 쓸게요. 개인적으로 잘못한 거니까 사표 쓰겠습니다.″

지사장은 지난해 1월 부임했는데 지난해 가을부터 골프장에 갈 때마다 관용차를 사용했다는 것이 직원들의 증언입니다.

[해당 공기업 전 직원]
″제가 (관용차) 충전을 할 때도 골프채가 당연하게 뒷자리에 실려있는 걸 보고, 일주일에 두 번 내지 세 번까지 가는 걸 본 거 같아요.″

또 출퇴근을 할 때도, 휴일에 외출을 할 때도 관용차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직원들의 업무용으로 지정된 이 차량의 운행일지를 입수해 확인해봤습니다.

지난 5월 17일 지가 변동 확인 업무를 하러 인근 지역을 갔다고 되어 있지만 블랙박스에는 골프장이 찍혀 있었습니다.

다른 날에 찍힌 영상에서도 골프장 방문이 확인됐습니다.

관용차량의 관리 책임이 지사장 본인에게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 이용한 뒤 조작이 가능했던 겁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한국부동산원 측은 해당 지사장을 업무 배제하고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주 (강원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