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현

1억 원에 암반수까지‥귀한 다둥이집 겹경사

입력 | 2023-06-24 20:17   수정 | 2023-06-2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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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에는 훈훈한 소식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한 시골마을에 최근 쌍둥이를 낳으면서 자녀 넷을 키우게 된 가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집에는 상수도 시설이 없어서 늘 물 걱정을 해야 했는데요.

다둥이 가족 소식을 들은 한 이웃이 뜻밖의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어떤 선물이었을까요?

이지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괴산의 한 시골 마을.

언덕배기 단독주택에 5개월 전, 쌍둥이 형제가 태어났습니다.

손위에 형들까지 4형제, 부모까지 모두 여섯 식구입니다.

그런데 한꺼번에 가족이 둘 늘면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생활용수로 지하수를 써왔는데, 깊이 20~30m의 작은 관정이라 항상 샘솟는 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광역상수도가 놓일 거라는 소식에 잠시 마음을 놨었는데, 주택이 밀집한 마을과 4백m가량 떨어져 네 형제 집까지는 상수도가 미치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고 낙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임완준/아버지]
″소형 관정이다 보니까 아이들을 키우면서 물을 많이 쓰게 되고 하는데 물이 언제 마르지는 않을까 좀 걱정을 했었어요.″

그런데 뜻밖의 선물이 떨어졌습니다.

다둥이가족 소식을 듣고, 충주의 한 지하수 개발업체가 나선 겁니다.

군청에 직접 전화를 걸어 도울 방법을 찾다, ″물 걱정 한다″는 소리에 대형 관정을 파줬습니다.

지하 암반을 뚫고 솟아 나오는 물로, 하루 수십 톤을 써도 거뜬합니다.

[하덕용/지하수 개발업체 관계자]
″대공(관정) 같은 경우는 (지하) 100m에서 150m, 200m까지 굴착하는 거죠. 안심하고 물 걱정 없이 쓸 수 있게…″

굴착기와 압력기 등 대형 장비에 투입된 인력만 6명.

사전답사, 사후처리까지 며칠이 걸려 다른 일감도 제쳐야 했지만 기꺼이 나섰습니다.

천만 원 육박하는 공사비는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일면식도 없던 남인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단지 ″고맙다″는 마음 하나가 전부입니다.

[주문환/지하수 개발업체 대표]
″저출산 고령화시대잖아요. 그런데 이 다둥이를 낳았다는 게 너무 행복한 일이예요. 아이들이 없는 나라는 미래가 없는 거예요.″

셋째 아이 이상 5천만 원씩 군청에서 준 파격적인 장려금 1억 원에 이웃의 도움까지, 쌍둥이의 탄생이 겹경사를 만들었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준/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