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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영
인상률 '0% 대 26.9%'‥좁혀지지 않는 최저임금 협상
입력 | 2023-06-27 20:40 수정 | 2023-06-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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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경영계가 최저임금 동결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노동계는 시급 만 2천 210원, 26.9퍼센트 인상을 요구한 상황이라서, 간극이 상당히 큰데요.
오늘 회의에서는 근로자 위원들이 전원 퇴장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부부가 함께 일하는 서울의 한 김치찌개 식당.
직원은 한 명, 월급 300만 원을 주고 나면 부부 두 명의 소득을 합쳐도 300만 원입니다.
음식 재료비에 전기·가스요금이 줄줄이 오르고 대출 이자 갚기도 버거운데 최저임금 얘기가 나오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유덕현/식당 사장]
″먼저 직원을 줄여야 됩니다. 메뉴값 인상은 인상할 수가 없거든요. 왜냐하면 매출이 하락하기 때문에‥″
내년 최저임금 결정의 법정시한을 이틀 남긴 오늘, 경영계는 사실상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했습니다.
[류기정/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인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저희들의 판단입니다. 소상공인과 중소 영세기업의 지불 능력은 한계 상황에 다다라 있습니다.″
물가 상승과 최저생활수준을 고려해 노동계가 제시한 내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 2천210원, 올해보다 26.9% 인상입니다.
[양세현(23)/대학생]
″최저임금이라고 하지만 그것보다 못 받는 친구들도 몇 번 봤거든요. 그래서 그 하한선을 올려놓는 거니까 좀 처우가 좋아지지 않을까‥″
인상률 0% 대 26.9%, 양측의 의견 차가 너무 커 올해도 최저임금 논의는 법정 기한을 넘길 걸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 회의에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근로자 위원 8명이 전원 퇴장했습니다.
근로자 위원에서 해촉된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의 자리에 김만재 위원장을 추천했는데, 고용노동부는 김 위원장 역시 수사를 받고 있다며 위원 선임을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박희은/민주노총 부위원장]
″정부가 최저임금위원회 심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관련해서 한국노총과 함께 부당하다라고 판단을 하고요. 같이 퇴장을 했습니다.″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도 예고됐습니다.
한국노총 간부 1만 명은 정부 심판과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민주노총은 정부의 반노동 기조를 비판하며 7월 3일부터 15일까지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윤병순, 강종수 /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