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성철

2000년 세월 콜로세움에 '커플 다녀감' 낙서‥이탈리아 발칵

입력 | 2023-06-28 20:30   수정 | 2023-06-28 22:1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탈리아를 찾은 관광객 커플이 로마를 대표하는 유적이죠?

콜로세움에 낙서를 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탈리아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자 문화부 장관까지 나서서 낙서를 한 관광객을 처벌하겠다고 공언했는데요.

최근 만리장성을 비롯한 세계적인 유적지들에서 이런 훼손 행위가 계속 되면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천 년 세월을 품은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 유적인 콜로세움 벽면에 한 남성이 글씨를 새겨넣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이 황당한 상황을 카메라에 담자 얼굴을 돌리고 미소를 짓는 여유까지 보입니다.

″뭐하는 짓이야! 이 XX야!″

이 남성은 콜로세움 방문을 기념해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겨넣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라이언 뤼자/목격자]
″핸드폰을 꺼내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영상에 보이는 것처럼 어안이 벙벙해서 그에게 다가가서 진심이냐고 물었습니다.″

영상이 퍼지면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자 문화부장관까지 나섰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한 곳을 훼손하는 행위는 무례했다″며 이 남성의 신원 파악에 나선 겁니다.

이 남성이 붙잡히면 1만 5천 유로, 우리 돈 2천여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광객들의 낙서로 몸살을 앓는 건 다른 유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만리장성을 등반하던 한 남성, 느닷없이 가지고 있던 열쇠로 자신의 이름을 성벽에 꾹꾹 눌러씁니다.

이 남성은 구류 5일 처분과 함께 2백 위안, 우리 돈 3만 5천 원 상당의 벌금을 물었습니다.

관광객들의 낙서로 누더기가 된 만리장성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지난 2020년 징벌법까지 마련했지만 훼손 행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난 뒤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세계 각지 유적들이 이렇게 낙서나 심지어 파손되는 일도 빈번해졌습니다.

하지만 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어서 보다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