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철현

무량판 구조 뭐기에‥"장점 많지만 충분한 보강이 필수"

입력 | 2023-08-01 19:48   수정 | 2023-08-0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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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에 정부의 조사 대상이 된 아파트는 보가 없이 기둥으로만 천장을 지탱하는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곳들입니다.

지난 4월 주차장이 무너진 인천 검단 아파트 역시 이 구조를 사용했는데요.

전문가들은 보강만 충분하다면 장점이 많은 공법이라고 말합니다.

무량판 구조가 뭐고 또 얼마나 쓰이는지 박철현 기자가 설명드립니다.

◀ 리포트 ▶

국내 아파트에 가장 많은 건축 방식은 이른바 ′벽식 구조′입니다.

기둥이나 보 대신 벽이 천장 즉 슬라브를 받치는 구조로, 서울 송파의 헬리오시티 아파트도 이에 해당합니다.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싸고 공사 속도가 빠른데다 기둥이 없어 실내공간을 넓게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층간 소음에 취약하고, 내력벽을 허물 수 없어 리모델링도 어렵습니다.

반면에 기둥에 보를 연결하고 그 위에 슬라브를 얹는 라멘, 즉 기둥식 구조는 이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상당수 주상복합 아파트가 이 구조를 사용했는데, 대신 건축비가 많이 들고 짓는데 오래 걸립니다.

이 때문에 유럽 등에선 보 없이 기둥으로만 슬라브를 지탱하는 무량판 구조가 많이 활용됩니다.

기둥식 구조의 장점에 공사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또 빨리 지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성주/건축구조기술사]
″취약점을 보완해 나가면 상당히 좋은 공법이거든요. 특별히 이 공법을 기피해야 될 그런 이유는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로 건설 중인 둔촌 주공 재건축, 즉 올림픽파크포레온도 무량판 구조를 적용했습니다.

[박성준/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
″대단지로 되는 곳에는 거의 다 적용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공기나 이런 부분에서 일하기가 훨씬 수월하니까.″

하지만 기둥과 슬라브 접합면에 보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처럼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1995년 붕괴 참사가 일어난 삼풍백화점도 당시 적절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게 사고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김성주/건축구조기술사]
″무량판 구조는 (대피할) 시간적 여유를 안 주죠. 전단 파괴의 특성이 갑자기 붕괴하거든요.″

다만 전문가들은 건물을 다 지은 뒤 부실이 확인되더라도 보강 작업만 잘한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박성준/대한건축사협회 부회장]
″전단근이 누락된 현장 같은 경우에는 (철근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기 때문에 사후에 보강은 됩니다.″

앞서 올림픽파크포레온 무량판 구조를 면밀이 조사한 서울시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편집 :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