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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중국 수입 금지'에 확산되는 일본 어민 반발
입력 | 2023-08-25 19:44 수정 | 2023-08-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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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내 반발 여론이 심상치 않습니다.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는 중국의 조치가 전해지면서 후쿠시마와 도쿄 등에 머물렀던 어민 반발이 일본 전역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이자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히로시마에서도 원폭 피해자들이 시위에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현영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염수 방류 첫날인 어제, 원자폭탄 피해지인 히로시마 도심에서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원폭으로 직접 방사능 피해를 입었던 피폭자 단체가 항의에 나선 건데, 히로시마는 기시다 총리의 지역구이기도 합니다.
[사쿠마 쿠니히코/히로시마 피폭자 단체]
″약간의 방사선도 인체에 들어오면 내부 피폭이 일어나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바닷물은 전 세계로 이동합니다. 조속히 중지해 달라는 게 우리 주장입니다.″
역시 원폭 피해를 당했던 나가사키에서도 피폭자 2세들이 나서 오염수 방류에 반발했습니다.
[사키야마 노보루/나가사키 피폭자 2세]
″핵 피폭자로서 더 이상의 방사능 오염과 피폭자를 낳게 하고 피폭을 강요하는 오염수 해양 방류를 절대 반대합니다.″
무엇보다 중국이 전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은 홋카이도와 이바라키, 구마모토 등 전국 어민들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 꽁치잡이 어민]
″절대 반대입니다. 풍평(소문) 피해가 계속 퍼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나, 꽁치에도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일본 어민들의 동요가 심상치 않자, 기시다 총리는 어젯밤 급히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외교 경로를 통해서 중국 측에 즉각 철폐를 요구했습니다.″
다급한 총리가 직접 나섰지만, 중국이 금수조치를 철회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30%대 지지율로 고전 중인 기시다 총리가 오염수 방류로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