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명노

네가 있어 금메달‥'띠동갑 짝꿍'이 빚어낸 쾌거

입력 | 2023-10-03 19:31   수정 | 2023-10-0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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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탁구에서는 신유빈, 전지희 선수가 북한 선수들을 꺾고 21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열두 살 차이 띠동갑인 두 선수는, 함께 해온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명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압도적인 경기 끝에 승리가 확정된 순간.

신유빈과 전지희는 서로를 꼭 안아줬습니다.

한국 탁구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던 선수들은 동료들이 모여들자 애써 참았던 눈물이 터졌고 코트는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신유빈/탁구 대표팀]
″부상도 있었고, 언니랑 저랑 다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 그걸 겪어내고 금메달을 땄다는 게 감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전지희/탁구 대표팀]
″한두 명이 울기 시작하면 저희가 같이 한 과정들이 생각이 나면서 감동을 받았어요.″

4년 전 처음으로 파트너가 된 띠동갑 복식조.

시작부터 화려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신유빈-전지희 (도쿄올림픽 당시)]
″지희 언니 잘 해줬는데‥ 제가 이겼으면 괜찮았는데… <괜찮아, 잘했어.>″

하지만 2년 전 아시아선수권 우승에 ‥올해 세계선수권에선 최강 중국도 꺾었습니다.

그렇게 세계 1위까지 올라선 복식조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이번 무대에 나섰습니다.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부상을 딛고 기회를 잡은 신유빈은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로 대회를 즐겼습니다.

[전지희-신유빈/탁구 대표팀]
″<유빈이 아이디어 따라서 다 (세리머니)해야 되겠다고‥> 언니들이나 오빠들이 다 제 분위기를 맞춰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지난 2008년 한국으로 건너와 31살이 된 올해 생애 처음으로 국제 종합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전지희는 자신에게 기회를 준 한국에 감사했습니다.

[전지희/탁구 대표팀]
″제가 아마 14년째 한국 탁구 선수를 하고 있고요. 다시 제 탁구 인생에 기회를 주셔서‥ 탁구 제2의 인생을 출발할 수 있었어요.″

둘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봅니다.

목표는 내년 파리올림픽입니다.

[전지희/탁구 대표팀]
″내년 올림픽까지 힘 모아서 (경기력) 안 떨어지게 몸 관리 잘해서 꼭 같이 나갈게.″

[신유빈/탁구 대표팀]
″앞으로도 어려운 점 많이 생길 텐데 같이 힘내서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언니 사랑해요! <나도!>″

MBC뉴스 이명노입니다.

″본 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