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배주환

물 건너간 '3.3%' 목표‥소득 감소 효과

입력 | 2023-11-02 20:06   수정 | 2023-11-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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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8월과 9월, 소비자 물가가 3 퍼센트 대로 올라섰을 때도 정부는 10월이 되면 물가가 조금 잡힐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각종 물가 안정 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했고, 정부가 제시했던 연간 물가 목표 달성도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배주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를 찍자 정부는 ′10월 안정론′을 내놨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지난달 5일)]
″계절적 요인이 완화되는 10월부터는 (물가가) 점차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습니다.

배추와 대파, 사과 같은 농산물에 30%까지 가격 지원을 하는 등 각종 물가 안정책을 동원했지만, 3.8%로 오히려 물가 상승폭이 커진 겁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오늘)]
″당초 예상보다 (물가) 하락 속도가 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가가 잡히는 않는 건 국제 유가 탓이 큽니다.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로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여전히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역시 이상 저온과 여름 폭우 등으로 수확량이 줄어들며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중입니다.

공산품, 서비스 물가 등 대부분의 품목들도 전반적으로 상승세입니다.

[신세돈/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공공요금을 억제하고, 그 다음에 기업들로 하여금 소주값 올리지 말라고 막 압박하고 이렇게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몇몇 개 품목을 누른다고 해서 잡히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연말까지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겁니다.

작황 부진으로 토마토, 사과 같은 품목은 이번달에도 가격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높은 국제 유가에 달러 강세 같은 변수도 여전합니다.

몇번의 예측이 빗나간 정부는 물가가 확실히 잡힐 거라는 장담은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김보경/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국제유가나 환율이나 공공요금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불확실성이 큰 부분이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물가 관리가 안되면, 반대로 실질소득은 상대적으로 감소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을 3.3%로 묶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내세웠지만 남은 두달, 물가 잡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 목표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평가입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 이형빈/영상편집 :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