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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하늘
"행정망 마비, 통신선 접속 불량 탓"‥'L4스위치 오류' 아니었다
입력 | 2023-11-25 20:07 수정 | 2023-11-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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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규모 행정전산망 마비의 원인을 찾던 정부가, 오늘 긴급 브리핑을 열어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네트워크 장치에서 문제가 발생한 건 맞지만 당초 밝혔던 ′L4 스위치′라는 특정 장비의 오류가 아니라 통신선을 꽂는 포트가 불량이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주 행정전산망 마비 이틀 뒤, 정부는 네트워크의 접속 분산 장치인 ′L4스위치′ 이상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먹통 사태′ 8일 만인 오늘 브리핑을 열어, 말을 바꿨습니다.
[서보람/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실장]
″저희가 L4 장비로 추정된다, 또는 판단된다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 100%는 아니었고요, 원인 규명을 해야 되니까‥″
추가 조사 결과, 행정망 서버를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대전 본원과 광주 분원을 연결하는 과정이 문제였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두 곳을 연결하는 장비인 ′라우터′에 통신선을 꽂는 포트를 옮겨 꽂았더니, 네트워크가 정상 가동됐다는 겁니다.
통신선을 꽂는 구멍, 즉 ′포트′ 3개가 손상된 게 오류의 원인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송상효/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TF 공동팀장]
″해당 포트의 불량이 발견되어 11월 19일 오전 7시에 다른 포트로 연결을 전환함으로써 해당 지연현상을 해소했습니다.″
결국 연결 부품의 관리 부실이 대규모 전산망 마비를 불렀다는 건데, 왜 부품이 망가졌는지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이재용/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노후가 장비 고장의 원인이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고요. 물리적인 부품의 손상이기 때문에 그 부품 손상의 원인을 밝혀내기는 상당히 지금 어렵습니다.″
정부는 일단 재발 방지를 위해, 불량이 의심되는 오래된 장비들을 전수 점검하고, 유사시 신속한 복구 조치가 가능한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한 듯, 급히 마련된 주말 회견이었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 장관은 부산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정부 관련 행사에 참석해 전자정부 구축 성과를 자랑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대통령 축사 대독)]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누리실 수 있도록 혁신의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이 부른 디지털 재난 참사″라며 이 장관의 사퇴와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발 방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이지호/영상편집: 김정은
화면제공: 행정안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