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안동으로 이전한 도청과 도 의회의 현판을 한자가 아닌 한글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한자를 모르는 젊은 세대를 위한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는데, 예산 낭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2016년 안동으로 이전한 경북도청 청사 건물 한가운데는 한자로 ′안민관′이라 쓴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도민이 평안한 도정을 펼친다′는 뜻입니다.
경북도의회 건물에는 ′여민관′ 현판이 달려 있습니다.
′도민을 하늘처럼 섬기고 도민과 동고동락하겠다′는 뜻입니다.
이 밖에 홍익관, 동락관, 경화문 등 나머지 건물과 시설에도 모두 한자로 현판을 제작했습니다.
예산 2억 6천4백만 원을 들였고 2016년 상표권 등록도 마쳤습니다.
그런데, 한자로 적혀 있다 보니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한자를 배우지 않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더 합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한글로 바꾸자는 의견도 올라옵니다.
경상북도는 한글 현판으로 바꾸자는 여론이 많다며, 지난 9월 추경예산 2억 8천만 원을 확보해 도청 본관과 도의회 두 곳의 이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경상북도 관계자 (음성변조)]
″도청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누구나 쉽고 좀 쉽게 읽을 수 있는 한글 현판을 설치하는 것이 미래 세대와 또 함께 할 수도 있고, 향후에 우리 지방 시대를 선도하는 우리 경북의 이미지를 좀 부각하는 의미에서 지금 현재 이제 추진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직원들로부터 의견을 받아 대여섯 개로 이름을 압축한 상황.
경상북도는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검증을 거쳐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도청과 도의회 건물 앞에 한글로 적힌 표지석도 있어 굳이 현판을 바꿔야 하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현판 교체가 예산 낭비에 전임자 흔적 지우기 논란 등 부작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경북도의 한글 현판 바꾸기 사업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