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운

국가대표 해병대 극기 훈련‥'정신력 강화에 도움?'

입력 | 2023-12-06 20:42   수정 | 2023-12-0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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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가대표 선수단이 이달 중순 해병대에서 극기 훈련을 받을 예정입니다.

대한체육회가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인데요.

훈련 효과에 대한 의문과 부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대한체육회가 각 종목단체에 보낸 공문입니다.

파리올림픽 등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단의 정신력 강화를 위한 훈련캠프에 참가를 요청한다는 내용입니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정신력 강화 훈련 캠프란 이른바 해병대 캠프 훈련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후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해병대 극기훈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던 말이 현실화된 겁니다.

그동안 종목별로 담력을 키우고 동료애를 다진다는 차원에서 해병대 극기 훈련을 실시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박상영/펜싱 대표팀 (4년 전)]
″와… 할 수 없다! 116번 교육생 준비 끝! 뛰어!″

하지만 선수들과 종목 임직원을 포함해 4백 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건 처음인 데다가 한겨울에 실시하는 극기 훈련이 정신력 강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 부호가 달리고 있습니다.

′시대와 동떨어진 발상이다′, ′꼰대 같다′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한 종목 지도자는 ″선수들이 다칠까 봐 불안하면서도, 참석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올까 봐 안 할 수도 없다″고 밝혔고…

다른 종목단체 관계자는 ″이른바 MZ세대인데 옛날 방식으로 정신력이 강화될지 의문이고, 차라리 그 예산을 다른 데 쓰는 게 낫다″며 훈련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체육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직전엔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겠다는 이유로 자정 이후 선수촌 내 와이파이를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장재근/진천선수촌장(지난 8월)]
″밤 12시부터 오전 5시까지 와이파이를 끊었습니다. 정확한 시스템, 룰에 의해서 움직이다 보니까 바이오리듬을 맞춰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아직 구체적인 훈련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파리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단합력을 키우는 게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취재 : 임지수 / 영상편집 :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