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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쇠오리를 지켜라‥길냥이 반출 작전

입력 | 2023-03-02 06:41   수정 | 2023-03-02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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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겨울철 마라도를 찾아오는 뿔쇠오리라는 철새는 개체 수가 많지 않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데요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 되온 길고양이들이 보호시설로 보내지게 됐습니다

이따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포획틀 안에 먹이를 넣고, 마라도 곳곳에 설치합니다.

잠시 뒤, 펜션 마루 아래 숨어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간식을 빤히 쳐다보며 주위를 살핍니다.

그리고는 슬금슬금 포획틀 안으로 들어갑니다.

[황미숙/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남자애고요… 상태도 되게 깨끗해요, 지금. 이 아이는… 굉장히 밥도 잘 먹고, 상태가 되게 좋아요.″

포획 첫날 잡힌 고양이는 17마리.

이처럼 포획된 고양이들은 세계유산본부로 옮겨져 건강검진을 받고, 마련된 보호시설에서 지내게 됩니다.

마라도 주민들은 쥐를 잡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고양이를 데리고 왔는데 15년 사이에 6, 70마리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뿔쇠오리를 공격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지난주 뿔쇠오리 사체 4구가 발견됐는데길고양이가 먹은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결국, 문화재청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길고양이를 포획해 마라도 밖으로 데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김춘구/마라도 이장]
″저희들 생각만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골고루… 희귀 조류든 고양이 입장이든 주민들 입장이든 전부 다 의논해서 협의해서 다 결정이 내려진 거니까…″

다만 고양이가 모두 사라지면 다시 쥐가 늘어날 수도 있다는 주민들의 입장도 있는 만큼

일단 길고양이 40마리를 포획해 제주도의 보호시설에서 돌볼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따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