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기주

전용기 조종도 '보이콧'‥사법개혁 반발 확산

입력 | 2023-03-06 06:40   수정 | 2023-03-0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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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스라엘에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시위가 9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이스라엘 국영항공사 조종사들도 총리가 탑승할 전용기 조종을 거부하는 등,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스라엘 국영항공사 엘알의 조종사들이 네타냐후 총리의 해외 출장용 전용기 조종을 거부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국영항공사 엘알이 네타냐후 총리의 이탈리아 방문 때 사용될 전용기의 조종사와 승무원 지원을 받았지만 아무도 응하지 않은 겁니다.

엘알은 ″보잉 777 기종의 조종사 부족 등을 포함해 총리 전용기의 승무원 배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9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을 위해 이탈리아 순방에 나설 예정인데, 다만 엘알은 ″사내 절차에 따라 승무원 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조종사가 예정대로 투입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스라엘 국영항공사 조종사들의 보이콧은 최근 네타냐후 정부가 대법원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사법 개혁안을 추진하는데 대한 반발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개혁이 자신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면서, 이스라엘에선 9주 연속으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타샤 두딘스키]
″민주주의 기본법과 삼권 분립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법 독립을 깎아내리려 하고 있는데 그건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공군 69 비행대대에 편성된 예비역 조종사 40명 중 37명도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의미로 훈련 불참을 선언하는 등, 지난해 말 재집권에 성공한 네타냐후 정권이 넉달 만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