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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
"동냥한 돈 안 받는다"‥피해자들 반발
입력 | 2023-03-07 06:08 수정 | 2023-03-07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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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피해자들과 지원 단체들은 일본 전범기업에 면죄부를 줬고, 굴욕 외교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또 추가 소송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44년 14살의 나이로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에 강제동원됐던 양금덕 할머니.
정부 배상 안에 대해 ″동냥처럼 주는 돈″이라며 단호한 어조로 거부했습니다.
[양금덕 할머니(93세)/강제동원 피해자]
잘못한 사람한테, 일본한테 받아야지. 일본한테 받아야지, 왜 동냥해서는 안 받으렵니다.
정부가 발표한 ′제3자 변제′ 방식은 제대로 된 사죄가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들도 ″국가가 일본 전범 기업에 완벽한 면죄부를 줬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대표]
″을사늑약이 일본의 강압에 의해 외교권을 박탈 당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자국민에 대한 ′외교 보호권′을 포기한 것이다.″
지원단체들은 피해자와 유족 등 원고 15명 가운데 절반도 안되는 숫자만이 정부안에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양 할머니를 포함해 생존한 고령 피해자 3명은 모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법률 대리인단은 정부 해법에 동의하지 않는 피해자들의 경우 정부가 공탁 등의 방식으로 채권을 일방적으로 소멸시킬 수 없다며, 일본 기업의 배상을 위한 법적 절차를 계속 밟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습니다.
피해자와 지원단체들이 추가 법률 대응에 대규모 반대 운동까지 잇따라 예고하면서, 정부와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