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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잡을 수 없는 '도깨비불'‥"4배 빨라"

입력 | 2023-03-10 06:24   수정 | 2023-03-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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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에 더해, 산의 경사가 산불의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산의 비탈진 곳이 평지보다 4배나 빨리 불이 번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의 비탈면에 불이 났을 때를 가정한 실험입니다.

평지와 경사도 30도를 가정한 판 위에 낙엽을 쌓고 불을 붙인 뒤 시속 21km의 바람을 불게 했습니다.

경사가 있는 곳이 낙엽이 평지보다 57초 앞서 모두 탔습니다.

연구결과 경사면 불은 시속 21km의 바람에 1분 동안 15미터의 숲을 태웠는데, 평지보다 4배나 먼저 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사]
″경사면을 따라서 올라가려고 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전달되는 복사열과 전도열의 거리가 길어지게 됩니다.″

이런 경사면의 산불은 소나무 같은 침엽수를 만나면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경사면을 따라 생긴 열기둥을 실험으로 만들어봤습니다.

화염 윗부분에는 솔방울과 잔가지가 타서 만들어진 불씨가 치솟습니다.

기름성분이 많은 봄철 소나무 불씨는 꺼지지 않고 최대 2킬로미터까지 날아가는데, 진화인력의 저지망을 뚫고 새로운 산불을 만들어 냅니다.

이른바 ′도깨비불′이라고 불리는 산불유형입니다.

[임동곤/전남소방본부 예방안전팀장]
″소방에서는 ′비화′라고 부르는데요. 강한 바람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불덩이로 이러한 불똥이 멀리 날아가 예측하기 어려운 산불 피해가 확산이 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경사면 산불의 효과적인 진화를 위해서는 나무 사이 간격을 띄워 완충 지대를 만들고, 화재피해지역을 복구할 때 활엽수종을 섞어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