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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통제·대피 안내 '뒷북'‥공포에 떤 주민들
입력 | 2023-03-14 06:12 수정 | 2023-03-1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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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죠.
13시간 만인 어제 오전에 큰 불길이 잡혔고 잔불 정리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불씨가 사방으로 날리는 상황에서, 해당 지자체의 대응이 늦어 주민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불티가 쏟아지는 철로 위로 KTX가 아슬아슬 지나갑니다.
평행하게 지나가는 경부고속도로도 불길에 가로막힙니다.
″오빠 잠깐. 가지 마. 가지 마, 가지 마.″
소방대응 2단계가 내려질 때쯤 불덩이는 이미 사방으로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다급해진 대전시는 10시 49분쯤 철도공사와 고속도로상황실에 운행을 통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실제 운행통제는 도로와 철도 모두 3, 40분이나 늦게 이뤄졌습니다.
취재결과 대전시가 운행통제 요청이 아닌 불이 일어났다는 화재통보만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처음에 그러면 (상황) 공유가 된 게 언제인가요?> 행정안전부 상황실에서 (불났다고) 22시 50분에 저희가 받았거든요.″
대피 관련 조치도 미흡했습니다.
화재 발생 1시간 20분 뒤 바람을 타고 온 불티가 인근 아파트 잔디밭에 옮겨 붙었습니다.
[대피 주민]
″(불길이) 우리 아파트까지 막 올 것 같은 분위기인 거요. 느낌이 너무 막 진압이 안 되니까. 무서웠죠, 되게…″
대피하려는 주민들은 대전시의 안내문자는 받지 못한 채 호텔 같은 숙박업소로 직접 전화해 방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인근 호텔 관계자]
″화재 때문에 대피하는 상황으로 급하게 숙소가 필요한데, 금액이나 이런 걸 확인하러 전화가 많이 오긴 했고요.″
대전시가 화재 발생 2시간 뒤인 자정쯤 대피소를 마련해 두고도 대피소 안내 문자는 아침 7시 45분에야 발송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안전을 위협하는 거대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대전시의 미흡한 대처까지 더해져 주민들은 불안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