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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보석 청구 "난 무죄"‥재산규모 공개 거부

입력 | 2023-05-12 06:19   수정 | 2023-05-12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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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테라·루나 사태의 주범 권도형 대표에 대한 재판이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열렸습니다.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붙잡힌 권 대표는, 무죄를 주장하며 보석을 청구했는데 재판부가 재산 규모를 묻자 언론 앞에서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명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호송 차량이 법원 주차장에 들어섭니다.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측근 한 모 씨와 법원 안으로 들어갑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12시 반쯤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권 대표와 한 씨에 대한 공문서 위조 혐의 재판이 열린 겁니다.

앞서 지난 3월 권 대표 등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해 출국하려다 현지에서 체포됐습니다.

구속 수사를 이어오던 몬테네그로 검찰은 권 대표를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권 대표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판사 질문에 ″나는 무죄″라며 ″코스타리카에서 적법하게 취득한 여권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40만 유로, 우리돈 5억 8천만 원을 내겠다며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판사가 재산 규모를 묻자 ″언론 앞에선 밝히기 어렵다″며 ″한국에 아파트 1채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판사가 재산 규모를 밝혀야 보석과 관련한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재산 규모를 계속 숨길 경우 향후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자 그제서야 ″한국에 있는 아파트는 300만 달러, 약 40억 원 정도 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재력에 비해 보석금 규모가 턱없이 적고, 보석을 허용할 경우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강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아직 보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사흘 이내에 결정이 내려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 대표와 한 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6일 정오에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