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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욱
삼성, 전경련 재가입 결정‥"한경련으로 새 출발"
입력 | 2023-08-21 06:44 수정 | 2023-08-2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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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이 내일 한국경제인협회,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꿉니다.
국정농단 사태의 정경유착 고리로 지목됐던 전경련이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건데, ″정경유착 재개″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일 임시총회를 열어 기관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꾸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한경협은 지난 1961년 전경련 전신으로 설립된 경제단체 이름으로, 1968년에 전경련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55년만에 다시 한경협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전경련은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한경협 회장으로 선임하는 절차도 진행합니다.
앞서 전경련은 정부와 재계의 소통 창구로 작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당시 최순실 일가 돈주머니였던 미르·K스포츠 재단의 후원금 모금을 주도해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삼성과 현대자동차, SK와 LG 등 4대 그룹은 줄줄이 전경련을 탈퇴했습니다.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내던 기업들이 탈퇴하면서 전경련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습니다.
이에 전경련은 지난 5월 윤리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정체성을 바꾸는 내용 등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전경련의 자구책이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사회적 공감대가 부족한 데다, 인적 구성을 볼 때 정경유착의 불씨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는데, 곧 한경협 고문으로 자리를 바꿀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경실련은 이름을 바꿔 재기하려는 전경련의 움직임을 두고 ″정경유착의 재개″라고 비판합니다.
한편,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로부터 사실상 전경련 재가입을 용인 받은 삼성전자 등 삼성 5개 계열사는 오늘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가입을 최종 논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