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준명

'알뜰폰 홍보' 전광훈‥딸 회사 수익 올리려?

입력 | 2023-10-05 06:40   수정 | 2023-10-05 06:4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극우성향의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몇 달 전 신도들에게 알뜰폰 가입을 독려했는데요.

그런데 이 업체는 일반 통신사보다 더 비싼 요금을 받고 있었고, 대주주가 전 목사의 딸이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설교 중이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불쑥 신도들에게 휴대전화 통신사를 바꿀 것을 독려했습니다.

″딸이 총 지휘해서 청년사업단에서 통신사 이동을 완성했다″며, ″1,200만 기독교인들은 다 통신사 이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광훈 목사의 딸이 지분 60%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XXX모바일 홍보 영상]
″전광훈 목사님께서 오래전부터 말씀하시고 또 준비해오셨던 청년사업단 통신사업 XXX모바일이 드디어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로 출시되었습니다.″

사업 시작 첫 달 11명에 불과했던 가입자는 전 목사의 독려 뒤 5개월 만에 1만 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월 매출도 지난 8월 기준 2억 8천9백여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애국의 또 다른 이름″, ″실속 있고 다양한 요금제″를 내건 업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습니다.

그런데 일부 요금제는 같은 양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반 통신사 요금보다도 한 달에 2만 원이 비쌌습니다.

′십일조 헌금′을 연상하게 하는 ′기부 요금제′는 비슷한 데이터와 통화시간을 제공하는 다른 알뜰폰 업체 요금보다 세 배 정도 비쌌고, 데이터 용량이 더 큰 이 업체의 다른 요금보다도 9천 원 더 비쌌습니다.

알뜰폰 사업은 요금 인하를 촉진하기 위해 자본금 3억 원 이상 등의 요건을 갖추고 신고만 하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데, 전 목사가 자신의 딸에게 수익을 몰아주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인영/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기부가 애초에 낮은 가격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하려 했던 알뜰폰 제도의 취지에 맞는지 실태 조사를 하고‥″

MBC는 해당 업체에 기부요금제 등 알뜰폰 수익의 사용처와 가입자 중 사랑제일교회 신도의 비율 등을 물었지만, 업체 측은 ″통상적인 영업 활동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라며 ″법적인 부분은 물론 도의적으로도 어떠한 문제가 없다″고만 답했습니다.

MBC뉴스 신준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