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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 들었다고 하세요"‥프로야구 ABS 오심 모의?

입력 | 2024-04-15 15:43   수정 | 2024-04-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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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다음은 우리 야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소식인데요.

어제 대구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경기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심판들의 대화가 중계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방송됐습니다.

자신들의 실수를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오작동으로 덮으려는 듯한 내용인데 직접 들어보시죠.

손장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회말 삼성의 공격.

투아웃에 주자 1루.

타석에는 이재현이 있었고 2구째 1루 주자 김지찬이 도루를 시도합니다.

문제는 이 공의 볼 판정에서 시작됐습니다.

중계 방송 그래픽 상으론 스트라이크였지만 주심은 볼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후 아무 일 없이 경기가 재개됐는데 잠시 후 NC 강인권 감독이 뛰쳐나왔습니다.

KBO가 구단에 제공한 태블릿 PC에는 볼 판정이 조금 늦게 표시되는데 아까 문제의 볼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겁니다.

심판들은 경기를 멈추고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귀를 의심케 하는 대화가 포착됐습니다.

[경기 심판진]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 아셨죠? 이것은 우리가 빠져나가려면 그것밖에 없는 거야. 음성은 볼이야. 볼이라고 나왔다고 이렇게 하시라고 우리가 안 깨지려면 말 들으라고..″

그리고 자신들이 말한 대로 판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민호/경기 심판팀장]
″투구한 공이 음성에 전달될 때는 볼로 전달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ABS 모니터를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되었습니다. 어필 시효가 지난 걸로 해서 (현재) 카운트대로 진행하겠습니다.″

1:0으로 앞서던 NC는 이후 그 이닝에만 석 점을 내줬고 결국 12:5로 패했습니다.

자신들의 실수를 덮으려는 심판들의 조작 판정 의혹과 관련해 KBO는 당시 현장에 있던 시스템 담당자에게 볼이 아닌 스트라이크 음성을 들었다고 확인했다며 해당 심판들에게 경위서를 받고 조작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장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