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은 즉각 ″독대 대화를 왜곡했다″고 반발했지만, 당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이 ″김 전 의장으로부터 대화 내용을 들었고 메모도 했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1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이 ″김진표 전 국회의장으로부터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통령과의 대화를 생생히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당시 메모에 ″윤 대통령이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에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MBC·KBS·JTBC 등 좌파 언론들이 사고 이삼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고 말했다′고 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이 ′이상민 장관을 사퇴시키면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라고 말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은 극우 유튜브 애청자냐″며 ″직접 입장을 밝히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말 그렇게 말했는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국민 앞에 분명하게 밝히길 바랍니다.″
국민의힘은 ″재난을 정쟁 소재를 삼는 못된 습관″이라며 ″김진표 전 의장은 지금이라도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아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동훈 당대표 후보도 ″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을 거라 믿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2년이 다 되도록 왜 이 얘기 안 했죠? 그동안 까먹었던 겁니까? 아니면 없는 말을 만들어낸 겁니까?″
다만, 여당 일각에서도 대통령실이 분명히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독대를 요청해 나눈 얘기를 멋대로 왜곡해 세상에 알린 점이 개탄스럽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