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백승우

"미술품 원금·수익 보장"‥'폰지 사기' 일당 검거

입력 | 2024-09-24 15:26   수정 | 2024-09-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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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술작품에 투자하는 ′아트테크′ 열풍을 이용해 수백억 원대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실제론 미술품을 사지 않고 기존 투자자들에게 줄 돈을 신규 투자자들의 돈으로 돌려 막는, 이른바 ′폰지 사기′ 방식으로 범행을 한 걸로 파악됐는데요.

백승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술품 투자를 가장해 수백억 원대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미술품을 사 갤러리에 위탁 보관하면 전시 등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으로 매달 1%의 저작권료를 지급하고 원금을 보장해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해당 갤러리는 미술품 전시나 대여 등 수익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신 작가들에게 돈을 주고 작품 촬영본을 이미지 파일로 받아 투자자들에게 보여줘 마치 갤러리에서 실제로 갖고 있는 그림인 것처럼 속였습니다.

이들은 허위 가격확인서를 통해 고가의 작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속여 작품당 많게는 수억 원의 대금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받은 투자금은 대부분 대표의 개인사업이나 명품을 사는 데 쓰고, 투자자들에게 줄 원금과 저작권료는 신규 고객에게 받은 투자금으로 돌려 막았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1천1백여 명, 피해금액은 9백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범행을 벌인 갤러리 대표 등 3명을 구속하고, 영업 매니저 등 11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일당 소유의 명품 시계와 가방 등을 압수하고 계좌를 추적하는 등 122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했습니다.

경찰은 ″미술품에 대한 이해와 애정 없이 투자 목적으로만 접근한다면 위험할 수 있다″며 ″실물이 존재하는지 여부와 가격 확인서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