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단편 <붉은 닻>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서 첫발을 뗀 작가 한강.
인간의 상처와 고통은 시작부터 그의 화두였습니다.
[한강/작가 (2016년, 부커상 수상 기자회견)]
″(제 작품들은) 인간에 대한 질문들을 가지고 씨름하는 소설들이었다고 생각되고요.″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은 버리고, 버려진 사람들의 상처를 그려냈고, <내 여자의 열매>는 삶의 희망을 찾지 못한 이들의 아픔을 담담히 그려냈습니다.
심사위원 7명 전원 일치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몽고반점>,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안긴 <채식주의자>는 상처를 낳는 인간 존재의 부조리함과 폭력을 강렬하고 섬세한 언어로 담아냈습니다.
결코 더럽혀질 수 없는 ′흰′것들에 대한 이야기 <흰>은 또 한 번 부커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란 역사적 사건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소년이 온다>로 개인의 상처에서 세대를 관통하는 트라우마로 주제를 확장했고,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별하지 않는다>는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하는 이국의 독자들까지 사로잡으며, 메디치상을 거머쥐었습니다.
[한강/작가 (2023년, 메디치상 수상 기자회견)]
″애도를 끝내지 않는 결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