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김세영

'46억 횡령·호화 도피' 건보 팀장 필리핀서 송환

입력 | 2024-01-17 09:35   수정 | 2024-01-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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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건강보험공단에서 일하며 수십억 원을 빼돌려 해외로 달아났던 남성이 오늘 새벽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1년 4개월 만에 붙잡힌건데, 이 남성이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곧바로 체포영장이 집행됐습니다.

김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인천국제공항.

마스크를 쓴 남성이 경찰관들에게 붙잡힌 채 공항 입국장에 들어섭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46억 원을 횡령한 뒤 해외로 달아났던 40대 남성 최 모 씨입니다.

[최 모 씨/피의자 (음성변조)]
<46억 횡령 혐의 인정하십니까?> ″인정합니다.″ <빼돌린 돈은 어디에 쓰려고 하셨나요?> ″...″

최 씨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약 반년간 재정관리팀장으로 일하면서, 의료기관에 보내야 할 요양급여 등을 7차례에 걸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요양급여 계좌 정보에 자신의 명의로 된 통장 계좌를 입력해둔 겁니다.

최 씨가 공단으로부터 횡령한 돈은 모두 46억 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39억 원은 가상화폐로 환전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외로 도피한 최 씨는 숙소를 옮겨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1년 4개월 동안 최 씨를 추적한 경찰은 지난 9일 필리핀 마닐라의 고급 리조트에서 그를 붙잡았습니다.

[경찰관 - 최 씨 (지난 9일)]
″왜 왔는지 아시죠?″ <예.> ″집에 가실 때 됐어요, 이제.″

경찰은 최 씨가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체포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최 씨의 신병을 넘겨받는 강원경찰청은 구속영장 신청 등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