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현진

반경 300미터 '쑥대밭'‥잇단 인명피해에도 관리 소홀

입력 | 2024-01-02 20:13   수정 | 2024-01-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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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LPG 가스는 작은 불씨라도 튀게 되면 주변이 순식간에 쑥대밭이 될 정도로 그 위력이 엄청난데요.

가스가 누출이 돼도 흩어지지 않고 차곡차곡 쌓여서 큰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최근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차현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도로위에 깔린 자욱한 연기.

멀리서 불꽃이 보이는 찰나, 엄청난 굉음과 함께 시뻘건 화염이 도로위를 타고 번집니다.

[제보자 (음성변조)]
″영화관에서 내려오면서 ′가스 냄새가 많이 난다′ 이러면서 이제 내려왔어요. ′이상하게 가스 냄새가 더 심하게 더 진해지네′ 이러면서 내려왔는데‥″

폭발전 뿌옇게 내려앉았던 연기는 가연성 물질인 액화석유가스, LPG로 추정됩니다.

공기보다 무거워 누출이 되더라도 쉽게 흩어지지 않고 바닥에 차곡차곡 쌓여 폭발시 피해가 커집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LPG처럼 공기보다 무거운 것은 그 주위로 깔리기 때문에 바닥으로 거기에 불꽃이 닿으면 그 주위가 순식간에 폭발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 합동 감식을 한 관계 당국은 사고 당시 가스를 주입하고 있던 차량운전자의 일부 과실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스 주입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차량이 이동을 해 호스에서 LPG가 새어 나왔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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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11월, 5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대구 LPG가스 폭발 사고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일어난 충전소 폭발사고는 9건, 대부분 중대형 가스 운반 차량에 가스를 넣다가 발생했습니다.

가스 주입에 너댓시간이 걸릴 정도로 저장·운반이 용량이 커서 누출되는 가스량도 그만큼 많았고 피해도 커집니다.

특히 LPG충전소의 경우 안전관리자가 있지만 관리가 허술한 경우가 많습니다.

[충전소 인근 상인 (음성변조)]
″최근에도 직원분들 여기서(충전소 앞) 담배 피우시는 거예요. 그래서 경찰관분이 뭐라 한 적도 있어요. 그런 거 보면 진짜 무서워요.″

가스 보관 차량 또한 지정된 장소에만 주차를 해야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민원도 끊이지 않습니다.

전국 LPG 충전소는 모두 1천 900여 곳.

오늘 사고 이전까지 최근 5년간 일어난 충전사고로 모두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우 / 영상편집: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