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준명

'자작극'·'배후설' 음모론‥여야 "상대 악마화 안 돼" 자성 촉구

입력 | 2024-01-03 19:49   수정 | 2024-01-0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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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재명 대표 피습 이후 인터넷에는 자작극이라거나 공격을 사주한 배후가 있다는 식의 주장이 근거 없이마구 나돌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국민의힘도 ″정략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여야 모두 이같은 폭력에 빌붙어 상대를 ′악마화′해선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신준명 기잡니다.

◀ 리포트 ▶

이재명 대표가 흉기에 찔려 쓰러진 직후부터, 인터넷에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부풀려져 마구 퍼졌습니다.

구독자 85만명이 넘는 한 유튜브 채널.

[유튜브 ′이봉규TV′]
″가짜 칼로 찌르고 피를 어떻게 묻혀서 할 수도 있는 거니까‥″

이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을 두고는 ″장기간 입원해 재판을 미루려는 거″라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경찰 조사가 이제 막 시작됐는데도 ″누군가 살인을 사주했다″, ″극우 사조직이 개입된 일″이라는 ′가짜뉴스′도 계속 확산됐습니다.

[유튜브 ′서울의소리′]
″개인의 일탈행동이라기보다는 커다란 어떤 음모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 들고…″

정치적 파장이 클 수밖에 없는 사건을 악용해 관심을 끌고 또 그것으로 돈을 버는 전형적인 ′음모론′입니다.

민주당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홍익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실상 허위사실 유포죄에 해당하고 가짜뉴스죠. 두 번째는 명백하게 이것은 2차 테러입니다.″

국민의힘도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윤희석/국민의힘 대변인]
″자작극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는데요. 절대로 그런 식으로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해석이 이 사회에 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쇼″라고 외치는 일부 지지자를 직접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극단적인 발언으로 상대를 깎아내리고 ″내 편만 옳다″고 해 온 정치권이 ′음모론′을 키운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정치권에서 대화와 타협의 미덕은 사라졌고 대신 상대를 악마화하는 언어폭력이 빈번해졌습니다.″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자기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을 갖다가 악마화하는 데에 너무 정치인들이 앞장서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걱정..″

CNN과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이 대표의 피습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 정치가 극심한 양극화에 시달리면서 각 진영 간의 분노만 고조되고 있다″고 재조명했습니다.

MBC뉴스 신준명입니다.

화면제공: 유튜브 이봉규TV·배승희변호사·서울의소리 / 영상취재: 서현권, 구본원 / 영상편집: 장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