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현지

"남의 뼈 깎는 자구책" 당국 작심비판 "법정관리 대비"

입력 | 2024-01-04 20:05   수정 | 2024-01-0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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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기업 구조 개선,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지주사가 자구책을 내놨지만 채권단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여기에 이어서 오늘은 금융 당국이 태영의 자구책이 ′회사 아니라 오너 일가를 위한 자구책′ 이라고 작심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주까지 만족할 만한 자구책을 추가로 내놓으라고 압박했습니다.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석훈/산업은행 회장(어제)]
″단지 그냥 열심히 하겠으니 도와달라고만 하는 취지로만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합니다.″

태영그룹의 알맹이 없는 자구책을 보고받은 채권단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오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더 원색적인 말로 오너일가의 지주사 TY홀딩스를 비판했습니다.

″태영건설의 자구계획이 아닌 오너일가의 자구계획 같다″는 평가를 했고 ″워크아웃 신청 당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라 언급했지만 남의 뼈를 깎는 노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워크아웃 신청 시 약속한 최소한의 자구책이 시작 직후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는 데에 대해서 우려와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태영건설이 과거 1조 원 넘는 이익을 얻었는데 상당 부분이 총수 일가의 재산증식에 기여했다″며 윤회장 일가에 날을 세웠습니다.

앞서 TY홀딩스는 워크아웃의 자구 노력으로 자회사 태영인더스리를 매각해 1549억 원의 자금을 마련했지만 정작 태영건설에는 400억 원가량을 지원하는데 그쳤고, 사주일가가 소유한 TY홀딩스의 연대보증 등을 해소하기 위해 1천억 원가량을 남겨뒀습니다.

오너일가가 장악한 지주사의 손실은 최대한 줄이고, 대부분의 손실을 채권단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TY홀딩스의 신뢰회복이 쉽지 않다는 듯 오는 11일 채권단 1차 회의날이 아니라 이번 주말까지 납득할 만한 자구책을 추가로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또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하고 있다″며 채권단이 설득되지 않으면 워크아웃이 무산될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도 태영건설의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박상우/국토부장관]
″만약에 태영건설이 법정관리로 갔을 때를 대비해서 지금 여러 가지 검토와 대비에 착수해 있다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채권단에 이어 정부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TY홀딩스는 뒤늦게 채무를 추가상환했다고 밝혔습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가운데 259억 원을 어제자로 태영건설에 지원했고, 윤세영 창업회장의 사재 38억 원과 아들 윤석민 회장의 지분 매각 대금 416억을 태영건설에 투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급등했던 TY홀딩스와 태영건설의 주가는 오늘 각각 8%와 5%, 하락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나준영/영상편집: 최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