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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철
정지하라 했는데 진입?‥하네다 교신기록 살펴보니
입력 | 2024-01-04 20:11 수정 | 2024-01-0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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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화재사고.
비행기 두 대가 같은 활주로에 동시에 진입하면서 벌어진 사고였죠.
사고의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일본 정부가 두 비행기와 공항관제사의 교신기록을 공개했습니다.
해상보안청 항공기가 관제사의 지시 없이 활주로에 진입한 정황이 확인됐고, 공항 측의 시설 관리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일본항공 항공기는 하네다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직후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했고, 두 기체는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여객기 탑승객 379명은 전원 탈출했지만, 해상보안청 항공기 승무원 6명 중 5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습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의문이 커지자 일본 국토교통성은 두 비행기와 공항 관제사의 교신 기록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사이토 데쓰오/일본 국토교통상]
″우리가 제공한 문서에는 일본항공(JAL)과 해상보안청 항공기, 공항 관제사 사이에 오고 간 교신 내역이 담겨 있습니다.″
사고 발생 3분 전인 오후 5시 44분, 공항 관제사는 일본항공 여객기의 착륙을 허가합니다.
1분 뒤, 관제사는 해상보안청 항공기에게 활주로 정지 위치까지 이동하라고 지시했고, 기장은 지시대로 이동하겠다고 답합니다.
하지만 해상보안청 항공기는 정지 위치를 넘어 활주로에 진입했고, 5시 47분 일본항공 여객기와 충돌합니다.
교도통신은 ″해상보안청 항공기의 활주로 진입 허가가 없었던 만큼 관제사 지시는 적절했다″는 국토교통성의 견해를 전했습니다.
[고바야시 히로유키/전 여객기 기장, 항공 전문가]
″이번 사고의 원인은 항공기의 기계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실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사고 당시 활주로 입구의 정지등도 꺼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활주로 정지등은 활주로 입구에 설치된 빨간색 등으로, 도로 위 교통신호와 마찬가지로 빨간색 정지등이 켜져 있으면 항공기가 활주로에 진입하면 안 됩니다.
CNN은 지난달 25일부터 일대의 활주로 정지등이 고장으로 꺼져 있었던 점도 사고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허유빈 / 디자인: 강나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