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성국

안개·살얼음 출근길에 '쾅쾅'‥차량 39대 추돌·14명 중경상

입력 | 2024-01-04 20:27   수정 | 2024-01-0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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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아침 세종시에 있는 다리 두 곳에서 차량 30여 대가 연쇄 추돌해 14명이 다쳤습니다.

도로 위 살얼음과 짙은 안개 탓에 사고가 커졌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욱한 안갯속에 차량 여러 대가 뒤엉켜있습니다.

부서진 차량 잔해가 널브러져 있고 사람들은 보호 난간 밖으로 서둘러 몸을 피합니다.

[택시기사 (음성변조)]
″브레이크 밟고 간신히 서서 손님 둘 타고 있었는데 같이 내려가서 저 담 밖으로 넘어갔죠.″

비슷한 시각, 인근의 또 다른 다리.

하얀 살얼음이 낀 도로 한쪽에 부서진 차량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오늘 새벽 5시 20분쯤 세종시 세종동에 있는 다리 두 곳에서 각각 차량 27대와 12대가 연쇄 추돌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사고를 수습하던 경찰차 2대도 크게 부서졌습니다.

뒤에서 계속 미끄러져 돌진하는 차들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차량 운전자 (음성변조)]
″그냥 뭐 아예 블랙 아이스가 있으니까 미끄러지는 거지, 브레이크 잡고 있었어도…″

이 사고로 운전자와 승객 1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아수라장이 된 사고 현장에는 여전히 짙은 안개와 함께 도로가 미끄러운 상황입니다.

전날 0.5mm의 비가 내렸고, 새벽에 약한 눈발까지 날리면서 기온도 영하 6도로 떨어지자 다리는 거대한 얼음판으로 변했습니다.

새로 개통된 다리에는 염수분사나 열선처럼 도로결빙을 막기 위한 장치가 없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음성변조)]
″강의 다리 위 그 부근에서 아마 이게 습하고 안개가 좀 많이 끼는 지역이다 보니까 시야 거리도 안 나왔고 노면도 사실상 도로 살얼음 현상이 있었고…″

세종시는 밤사이에 결빙이 우려되는 도로를 순찰했다고 밝혔지만, 사고를 막진 못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대전) / 영상제공 : 송영훈·이은홍·배형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