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령

폭설에 물난리‥새해 벽두부터 이상기후

입력 | 2024-01-08 20:26   수정 | 2024-01-0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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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새해 시작부터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으로 인한 극단적인 날씨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유럽 국가들에는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이 덮쳤고,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서유럽에서는 폭우로 인한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휘날리는 눈보라 사이로 배가 조심스레 움직여봅니다.

러시아 모스크바 강이 강추위에 빙판이 됐고, 그 위에 또다시 눈이 쌓인 겁니다.

차가운 북극 바람이 몰아치면서 모스크바는 74년 만에 최저인 영하 3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평소보다 15도 정도 더 추운 날씨입니다.

영하 50도를 기록한 지역도 있습니다.

조부모와 산책을 하고 돌아온 3살 아이가 추위로 인한 급성 알레르기로 사망했고, 주택과 병원 난방이 끊기는 등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이례적인 한파에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황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안나 매쉬키나/모스크바 시민]
″이렇게 추운 건 오랫동안 보지 못했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겨울에 비가 오는 것도 5월에 눈이 오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요.″

북유럽 대부분의 나라도 영하 4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더욱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한파와 폭설로 스웨덴과 노르웨이 등의 기차와 선박 운행이 중단되는 등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바닷물까지 얼어붙을 만큼 강추위가 들이닥친 핀란드에선 뜨거운 물을 공중에 뿌리자마자 눈으로 변해버리는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난방 수요가 폭등하면서 평균 전기세가 20배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 일부 기차역은 노숙인들이 머물 수 있도록 쉼터를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인접한 서유럽은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말 홍수가 났던 북부 여러 마을이 또다시 물에 잠겨 2만 가구 이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폭풍우가 강타한 영국엔 런던을 지나는 템스강 일부 등 300개가 넘는 지역에 홍수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독일 동부에서도 폭우로 댐 일부가 범람해 군대까지 동원되고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지난해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유럽이 올겨울엔 한파와 홍수 등 극단적인 날씨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계절엔 이상기후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이유경 / 영상편집: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