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서영

2년 전 수능 문제 뒤늦게 논란‥'1타 강사' 수사의뢰

입력 | 2024-01-08 20:31   수정 | 2024-01-0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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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재작년 수능 시험 영어 영역에서, 유명 인터넷 강사의 사설 문제집과 같은 지문이 출제되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당시 문제가 없다던 교육 당국이 갑자기 지난해 7월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고, 감사원 감사까지 받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재작년 수능의 영어영역 23번 문항입니다.

한 미국 법학자가 쓴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 지문으로 실렸습니다.

그런데 시험 직후, 수험생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한 유명 학원의 이른바 ′일타강사′가 수능 직전 자신의 수강생들에게 낸 모의고사에 같은 지문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출제된 문제는 달랐지만, 먼저 지문을 접한 학생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120여 건의 이의 신청이 제기됐습니다.

시험을 주관한 교육과정평가원은 당시 지문이 겹친 건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가 작년 7월 뒤늦게 해당 ′일타강사′를 경찰에 수사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대적인 ′사교육 카르텔′ 조사에서 이 강사의 다른 비리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 강사는 현직 교사들에게 돈을 주고 문제를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논란이 된 수능 영어 지문 의혹도 다시 조사하겠다는 겁니다.

[교육부 관계자 (음성변조)]
″현직 교원과 이 사람이 ′계속적으로 문항 거래가 있었다′ 라는 취지로 수사 의뢰를 한 거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 강사와 문제를 거래한 교사 4명의 통화 내역 등을 확보했습니다.

감사원은 교육부의 뒤늦은 조치를 문제삼아 감사에 나섰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제를 거래한 해당 교사들이 실제 2023학년도 수능이나 모의평가에 출제·검토 위원으로 참여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