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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20cm 폭설 쏟아진 산간 마을 고립‥도심에선 종일 제설 작업
입력 | 2024-01-23 20:00 수정 | 2024-01-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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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눈은 특히 호남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많은 눈이 한꺼번에 내리면서 산간 마을은 사실상 고립이 됐고, 도심에서는 눈길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폭설에 묻힌 산간 마을에 이주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전북 순창의 산간마을.
온통 하얀 눈으로 덮여 어디가 밭이고 길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마을 이장은 눈바람을 뚫고 혼자 사는 노인들의 집을 찾아갑니다.
[김윤례·유희상/마을 주민·이장]
″<형님! 형님! 잘 계신가하고 왔어.> 나 쓸다가 그냥 놓고 왔어. 나 저기 가서 쓸려니까 손 시려서 못 하겠어…″
밤새 내린 눈은 차곡차곡 쌓여 20cm가 넘어 버렸습니다.
외부로 나가는 길도 모두 눈에 파묻혀 사실상 고립 상태입니다.
지금도 이렇게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양의 눈발이 계속해서 내리고 있는데요.
장독대 위에는 벌써 함 뼘이 넘는 눈이 쌓였습니다.
마을에서 가장 젊은 70대 주민이 나서서 눈을 치워보지만, 길을 내기 쉽지 않습니다.
[전재성/70대 주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니까. 마을에 눈 치울 사람도 없고 그래서… 제가 젊은 축에 속해있기 때문에 (제가 치워야죠).″
주민들은 쌓인 눈의 무게에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지지 않을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김대중/주민]
″눈이 많이 와서 하우스가 무너지고 그런 경우가 많았죠. 눈이 많이 오면 반파될까 봐, 무너질까 봐 그런 걱정 많이 하죠.″
10cm 이상 눈이 쌓인 광주 도심의 한 골목길.
헛바퀴만 돌던 차량이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하고 미끄러집니다.
[송은미/노인주간보호센터 직원]
″이렇게 돌아서 가야 하는데 저기도 오르막길이라 더 큰 길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지금 더 한참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관공서의 제설 차량들은 종일 도로를 오가며 눈을 치웠고, 시민들도 눈을 치우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안재수/광주 서구 아파트 경비원]
″여기 (내리막길) 염화칼슘 내가 다 뿌렸어. (제설작업은) 계속 해야지.″
광주 남구의 한 터널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터널 구조물을 들이받는 등 광주 전남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와 낙상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 조성우(전주)·임원후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