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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남중국해에 '바다 만리장성' 쌓나‥중국·필리핀 영유권 분쟁 격화
입력 | 2024-02-27 20:32 수정 | 2024-02-2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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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의 영유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필리핀 어선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서 부표 장벽을 다시 설치했고 필리핀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 중국명 황옌다오를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암초 입구에 반원 모양의 흰선이 보입니다.
중국이 설치한 ′바다 위 만리장성′, 부표 장벽입니다.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 어선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지난 22일 설치됐는데 어선들이 사라지자 부표 장벽도 철거됐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자국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확고히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9월에도 이곳에 부표 장벽을 설치해 필리핀과 충돌을 빚은 바 있습니다.
당시 필리핀 해경은 자국 어민의 조업을 방해하기 위해 중국 해경이 300미터 길이의 부표 장벽을 설치했다고 비난하며 이를 성공적으로 철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필리핀 대통령]
″그곳에 장벽이 있어서는 안 되고, 그 지역이 필리핀 영해라는 점도 분명합니다.″
반면 중국은 부표 장벽을 제거했다는 필리핀의 주장은 날조라며 부표를 들이받으려는 필리핀 선박을 효과적으로 통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CCTV보도(지난해 9월 28일)]
″필리핀 측이 중국 측 차단기구를 철거했다는 것은 완전히 사실을 날조한 자작극입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구단선이라는 9개의 선을 긋고, 그 안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지도 위에만 존재하던 구단선이 ′바다 위 만리장성′ 격인 부표 장벽으로 현실화되면서 갈등이 더 커지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