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기자, 의사협회 지도부를 고발한 지 사흘 만에, 그것도 휴일에 바로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압박이 본격화됐다, 이렇게 봐야겠죠?
◀ 기자 ▶
의사협회가 모레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잖아요.
그 전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의미가 있겠고요.
무엇보다, 지금 상황의 핵심이죠.
′미복귀 전공의들′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더 커보입니다.
이번 연휴가 끝나는 4일부터 복지부가 대대적으로 수련병원을 점검할 텐데요.
미복귀를 직접 확인한 뒤에 수사는 일단 전공의 단체 집행부를 겨냥할 걸로 보입니다.
이번에 업무개시명령 공시송달 대상을 보면, 12명이 주요병원의 전공의 대표들이거든요.
다음 주 이들에 대한 형사고발을 먼저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앵커 ▶
정부 대응을 보면요, 조금도 머뭇거리는 느낌이 없습니다.
시간을 끌어봐야 의미가 없다, 이렇게 봐야 합니까?
◀ 기자 ▶
예,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면 어쩔 수 없이 심각한 환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의료계뿐만 아니라 정부 책임론도 불거질 수 있거든요.
조속히 의료 차질 상황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거고요.
또, ′의대 증원′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기 때문에 강경하게 나가는 게 오히려 득이 될 거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의사협회 같은 경우에는 대규모 집회도 한다는데, 전공의 단체는 조용합니다.
공식 입장도 거의 안 내고 있는데, 어떤 판단을 하고 있는 건지 좀 궁금합니다.
◀ 기자 ▶
네, 외부에 입장을 내기보다 내부 분위기를 다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공의들을 동요 없이 끌고 가겠다는 거겠죠.
오늘 의사협회 비대위에선 이런 표현도 나왔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주수호/의사협회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
″현 정부가 MZ 세대들을 너무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만약에 제가 그 전공의 대표들한테 ′이만저만 하니까 너희 집단 사직해′ 이런 얘기를 했으면 그 전공의들로부터 저는 매도당해요. ′선배들이 뭔데 우리한테 이래라저래라 합니까?′″
한마디로 전공의들은 정부나 의사협회, 양측에 맞춰 끌려가기보단 자신들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겠다, 지금까진 이런 상황으로 해석됩니다.
◀ 앵커 ▶
가장 걱정스러운 건 환자들 피해이인데요.
다음 주면 현장 떠나는 의료진이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거죠?
◀ 기자 ▶
네, 어제 자로 계약이 종료된 전임의나 예비 인턴들이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을 걸로 보입니다.
또 다른 변수는 전공의의 스승인 의대 교수들인데요.
전공의들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게 되면, 최후의 의료진이라 할 교수들마저 동요할 가능성도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