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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기후정치①] "기후위기 대응하려면 정치 바뀌어야"‥유권자 33.5%는 '기후유권자'
입력 | 2024-03-13 20:37 수정 | 2024-03-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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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관련 정책에 대한 요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죠?
기후 위기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고, 기후 정책을 중심으로 투표를 하는 유권자를 ′기후 유권자′라고 하는데요.
뉴스데스크는 오늘부터 세 차례에 걸쳐서, 기후 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기후 유권자′들은 누구이고, 그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또 이들이 요구하는 건 무엇인지 김민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2022년 8월 8일.
장대비가 쏟아지던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
시장길은 순식간에 거대한 급류로 바뀌었습니다.
시장을 지나던 승용차 여러 대가 멈춰섰고, 정육점 사장님은 가게 앞에 내놓은 냉장고가 떠내려 갈까봐 붙잡고 있습니다.
[김경모/침수피해 상인·서울 동작구]
″깜짝 놀랐죠. 그날 차도 폐차했어요. 차에 가봐야하는데 갈 시간이 없었어요.″
이 시장 길을 따라 100개가 넘는 점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상인들은 이제 조금이라도 빗줄기가 굵어지면 그날 밤이 떠오릅니다.
[윤혁/침수피해 상인·서울 동작구]
″′정말 무섭습니다′라고 느껴요. 기후가 사람 마음대로 움직이는 건 아니니까 누군가는 같이 노력을 하고 해야 되지 않을까…″
하루하루 날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농민들은 기후위기에 더욱 민감합니다.
이 호두나무 숲도 몇 해 전 종잡을 수 없는 겨울 날씨에 40%가 고사했습니다.
[조해석/농민·전남 곡성군]
″(나무들은) 봄이라고 생각하고 물을, 수액을 올리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영하 10도로 영하 10도 이하로 이렇게 떨어지면서 나무의 조직들이 다 동파되면서 동해를 입어가지고…″
특히 전남 지역은 2020년 최악의 물난리를, 2023년엔 최악의 가뭄을 연이어 겪었습니다.
불과 몇 달 전에 가뭄 때문에 만났던 엄기봉 이장은 이번엔 이례적으로 자주 오는 겨울비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엄기봉/농민·전남 화순군]
″작년까지는 한 3년 동안 가물었어요. 가물다가 보니까 너무나 가물다가 보니까 물이 고갈되고. 또 올해는 너무나 비가 잦아요.″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홍수와 가뭄을 겪은 이들은 공통적으로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 단체가 전국 1만7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3%는 이번 총선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하는 후보에게 더 관심을 둘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기후위기에 민감한 유권자, 이른바 ′기후유권자′가 얼마나 되나 봤더니 전체 설문 대상자의 33.5%에 달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38.1%로 기후유권자 비중이 제일 높았고, 서울 36.3%, 대전 34.3% 순이었습니다.
[서복경/더가능연구소 대표]
″경제 활성화, 복지 강화, 정치 개혁 그 다음 외교안보 이런 모든 문제에 앞서서 기후 공약을 제일 먼저 보겠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10명 중에 1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국회의 기후위기 대응은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습니다.
[정상훈/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국회에서 이제 설치됐던 기후특위 같은 경우에 입법권도 가지지 못하고 상설화되지도 못하고 이러면서 그저 이제 회의만 하다가 끝나는…″
이제 많은 유권자들이 국회에, 정치에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윤혁/침수피해 상인·서울 동작구]
″그런 후보에게 투표하는 건 당연하다고 저는 봅니다.″
[조해석/농민·전남 곡성군]
″지지할 생각이 있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찾아서 같이 선거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이상용 / 영상편집 : 허유빈 / 타이틀 : 신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