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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당정 갈등 재점화 아니라지만‥속 타는 여당 지도부
입력 | 2024-03-18 19:58 수정 | 2024-03-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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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치팀 윤수한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 기자, ′이종섭 대사의 귀국, 황상무 수석의 거취 표명′ 어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꽤 단호한 어조로 요구했는데, 오늘 대통령실이 밝힌 입장 보면 두 가지 요구 모두 일축했다고 볼 수 있을 거 같거든요.
한 위원장은 오늘은 나서서 얘기한 게 없습니까?
◀ 기자 ▶
한동훈 위원장은 오늘 출근길부터 평소와 달리 말을 아꼈습니다.
출근 직후 선거대책위 회의가 있는데, ″회의 전에 말씀드리는 게 주객이 전도된 거 같다″ 그런 말도 했습니다.
하지만 회의를 마치고도 아무 말을 안 했고요.
점심식사도 도시락을 시키겠다고 할 만큼, 외부 노출을 자제하는 눈치였습니다.
대통령실과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안 보이려 조심했던 걸로 해석되는데, 다만 비공개회의 비공개 때 ″당의 입장은 그대로 간다, 지켜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앵커 ▶
이러다 지난번에 정리된 걸로 알았던 당정 갈등 윤-한 갈등이 재연되는 거 아니냐, 총선 앞두고 다시 시작되는 거 아니냐는 관측도 있단 말이죠.
그런데 여당에서는 그건 아니라고 한다고요?
◀ 기자 ▶
네, 한동훈 위원장의 어제 발언,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공수처는 즉각 소환을 통보해야 하고, 이종섭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종섭 대사의 귀국을 촉구하면서도, 공수처의 소환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대목이 대통령실과의 공감대란 겁니다.
오늘 대통령실이 공수처를 압박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한위원장은 황상무 수석에 대해선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선거를 치러야 하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당의 대표로서의 한동훈 위원장과 오늘 대통령이 보여준 입장 차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종섭 대사 관련해서도 오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대통령실의 잘못이 없었더라도 국민들에겐 도피성 대사 임명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고요.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해임 문제도 검토할 수 있다″까지 언급했습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정 간 불화를 표면화 할 순 없지만, 물밑에선 인식 차이가 분명한 것도 사실입니다.
◀ 앵커 ▶
이종섭 대사의 사안 같은 경우는 당정 모두 공수처에게 책임을 돌리면서 시간을 벌 수 있다, 이런 입장으로 보이는데요.
황상무 수석은 좀 다르지 않습니까.
여당 쪽에서도 거취 압박이 상당한데요.
대통령실이 지금처럼 밀고 갈 수 있을까요?
◀ 기자 ▶
여권 일각의 이른바 ′이종섭-황상무 분리 대응′ 주장입니다.
이 대사는 수사와 외교 쟁점이 얽혀 간단치 않으니, 황 수석부터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건데요.
다만 오늘 한 조간 보도에서 ′사퇴로 가닥이 잡혔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여기에 대해서 대통령실이 입장문을 내고 사실이 아니라고 한 것을 보면, 분리 대응조차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통령실 기류와 냉혹한 총선 민심 사이에서 여당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질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네, 윤수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