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재원

'2천 명 증원 마침표' 서울은 0명, 비수도권에 몰아줬다

입력 | 2024-03-20 19:47   수정 | 2024-03-2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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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2월, 정부가 ′2천 명′ 의대 증원을 발표한 지 43일 만인 오늘, 의대 별로 늘릴 의대생 숫자까지 결정해서 발표했습니다.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해 비수도권 지역 의대에 늘어나는 정원에 82%를 몰아줬고, 반면 서울 지역 의대에는 단 한 명도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비수도권 지역 의대의 정원을 ′1,639명′ 늘립니다.

전체 의대 증원 2천 명 중 82%에 달합니다.

반면 인천·경기에선 18%만 증원하기로 했고, 서울 지역 의대에는 단 한 명도 배정하지 않았습니다.

비수도권의 일부 의대 정원은 이제 연세대와 고려대 등 서울 지역 사립대를 뛰어넘게 됩니다.

[이주호/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서울은 지역적으로 최상의 의료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형 상급종합병원이 있는 점도 고려하였습니다.″

비수도권에서 늘린 의대 정원은 지역의 거점 국립대에 집중됐습니다.

7개 국립대 의대의 총 정원은 각각 2백 명으로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기존 정원이 49명인 충북대의 경우 정원이 151명 더 늘었고, 경상국립대는 76명에서 124명이 추가됩니다.

정원 50명 미만의 소규모 의대 역시 정원을 최소 100명 수준으로 확대합니다.

정부는 교육받을 의대생이 늘어나는 만큼 오는 2027년까지 국립대 의대 교원도 1천 명 정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2천 명 증원′이 필수의료와 지방의료를 살리기 위한 최소한의 숫자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지금이라도 의대 정원을 늘려 꾸준히 의사를 길러야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의대 증원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번 발표로 정부는 의료계와 극한 갈등 속에서 ′2천 명 증원′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다만, 배정 규모를 결정한 심의위원회의 구성이나 기준은 공개하지 않은 채 심사한 지 5일 만에 발표를 서둘렀다는 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배 / 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