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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면허정지'는 보류했지만‥"환자들 죽어가야 끝내려는가"
입력 | 2024-03-25 19:55 수정 | 2024-03-2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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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나온 유화 메시지에 맞춰 정부는 이번 주부터 전공의들에게 내리려던 면허정지 처분을 잠시 미뤘습니다.
하지만 2천 명 증원 방침에는 변함이 없어서 성사되나 싶었던 의료계와 정부의 대화는 여전히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박소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번에 의대 정원이 76명에서 2백 명으로 크게 늘게 된 경상국립대학교입니다.
의대 교수들과 의대생들이 항의하는 가운데, 학교를 찾은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주호/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본과 시작까지 약 3년의 기간 동안 대학이 수준 높은 의학교육을 위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2천 명 증원과 배정을 그대로 추진한다는 뜻을 내비친 셈입니다.
대신 이번 주부터 전공의들에게 내리려던 ′면허정지′ 처분은 잠시 미뤄두기로 했습니다.
어제 대통령실과 여당에서 나온 ′대화 메시지′에 따라 후속 조치에 나선 겁니다.
[조규홍/보건복지부 장관]
″의료 공백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의 행정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 방안을 당과 협의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또 의료계와 대화하기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지만, 전망은 어둡습니다.
의대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을 강행한 데다 전공의협의회 역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그동안 의료계를 상대로 ′증원 원칙′을 고수해 온 복지부 실무자들은 여당과 다시 소통해야 하는 상황에 내심 당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장 큰 고통을 호소한 건 환자단체였습니다.
제때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이 죽어 나가야 상황을 끝낼 셈이냐며, 의료진 복귀와 양측의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김성주/한국중증질환연합회장]
″(지난 한 달) 말 그대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거죠. 새로 진단을 받은 분들은 수술도 못하고 항암도 못하고 다 못해요. 지금 그냥 멈춘 상태예요.″
정부는 오늘 공중보건의와 군의관 2백 명을 대형병원에 추가 투입했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박경종(경남) / 영상편집: 정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