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재민

국민의힘 당권 경쟁 본격화‥'윤심'두고 신경전

입력 | 2024-06-21 20:33   수정 | 2024-06-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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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벌써부터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이른바 ′윤심′을 누가 잡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자, 원희룡, 나경원, 윤상현 후보까지 윤 대통령과 만나거나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새로운 당정 관계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국회를 찾았습니다.

대표적인 친윤으로 당 대표를 지냈던 김기현 의원부터 만났습니다.

[원희룡/전 국토부장관]
″제일 먼저 전화 드렸잖아요. 전임 대표님이신데 <아이고 다 우리 동지인데 뭐.>″

원 장관은 출마 결심 하루 전인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특사로 다녀온 걸 보고 하려고 만난 자리였지만, 공교로운 시점 때문에 윤 대통령의 의중은 원희룡 전 장관에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원희룡/전 국토부장관]
″출마 결심은 그와는 별개로, 제 정치적인 결정을 늘 함께 하는 분들과 결정을 해서‥″

주자들의 출정 일정도 속속 확정됐습니다.

오는 23일 일요일 국회 소통관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나경원·한동훈·원희룡 세 주자가 출마를 공식 선언합니다.

지역구에서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까지, 4파전 구도가 더 뚜렷해졌는데, 벌써부터 관심은 이른바 ′윤심′입니다.

한동훈·원희룡에 이어 나경원·윤상현 의원까지 최근 윤 대통령과 만나거나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원 투표 비율이 80%인 상황에서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어서는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보수 혁명을 선도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 그리고 야당과의 협치를 이끌어내는 경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윤심′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지만, 입장은 조금씩 다릅니다.

윤심을 얻지 못해 1년 전 당 대표 선거에도 나서지 못했던 나경원 의원은 다소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전당대회라든지 이런 게 되면 늘 줄 세우고 줄 서고 대통령실 팔거나 또는 ′제2의 연판장′ 같은 사건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일반 시민들의 지지가 높았던 유승민 전 의원은 무의미한 도전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총선 참패로 무기력해진 상황에서 다시 윤심에만 기댄 당 대표가 선출된다면 쇄신은 물론 새로운 당정 관계도 기대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 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