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윤수

2700선 무너져 "검은 금요일"‥미국 침체 우려에 일제히 폭락

입력 | 2024-08-02 19:38   수정 | 2024-08-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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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우리 증시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코스피가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코스닥은 800선이 무너졌습니다.

말 그대로 ′검은 금요일′이었는데, 특히 반도체 산업 의존도가 높은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박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코스피는 2천676.19로 마감했습니다.

어제보다 10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58일 만에 2천 7백선이 무너졌습니다.

하락률은 3.65%로 2020년 8월 20일 이후 4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오늘 하루 만에 시가총액 78조 5천억 원이 증발했습니다.

외국인은 8천억 원, 기관은 7천억 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코스피를 끌어내렸습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4.2% 내린 779.33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13일 이후 263일 만에 최저치입니다.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밤 사이 발표된 미국의 7월 제조업 관련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아 미국 3대 지수는 물론,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는 겁니다.

[서상영/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국의 소비가 둔화가 되고 거기에 이어서 이번에 제조 지표 또한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모습을 좀 보이면서 ′미국의 경기가 침체로 가는 게 아닐까′라는 우려가 시장에 부각이 되면서‥″

그동안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하락하자,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와 10% 이상 급락하며 코스피를 끌어내렸습니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일본과 대만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오늘 하락이 구조적인 침체는 아닐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형렬/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지금 침체라고 하는 부분이 정부나 중앙은행이 통제하기 힘든 그런 침체 요인이 등장한 것은 아니거든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고, 조금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