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수근

'5전 전패 뒤집은 구토 투혼'‥"새로운 역사 쓸게요"

입력 | 2024-08-02 19:47   수정 | 2024-08-0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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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배드민턴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김원호-정나은 조가 세계 2위인 서승재-채유정 조를 꺾었습니다.

김원호 선수는 경기 도중 구토를 할 정도로 투혼을 펼치며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습니다.

파리에서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결승 진출을 다투기 위해 네트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선 우리 선수들.

어느 한쪽을 지도할 수 없어 코치석은 비워뒀습니다.

조별 예선 1승 2패로 세트 득실을 따져 턱걸이로 8강에 올랐었던 김원호-정나은 조는 5번의 공식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긴 적 없는 선배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았습니다.

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샷에 몸을 던져가며 셔틀콕을 받아냈습니다.

김원호는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구토할 만큼 모든 걸 쏟아냈습니다.

제대로 서 있을 힘도 없는 상황에서도 상대의 셔틀콕을 받아냈고, 매치 포인트에 몰린 경기를 기어이 뒤집고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김원호/배드민턴 대표팀]
″구토를 한 것도 처음이고 경기를 못 할 정도로 제가 티를 냈던 게 코트 안에서 한 번도 티를 낸 적이 없었는데‥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제가 거기서 포기할 수 없었고.″

[정나은/배드민턴 대표팀]
″2008년 이후로 (결승 진출은) 또 처음인데 저희가 다시 또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한 걸음 남았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보인 김원호-정나은 선수는 잠시 뒤 열리는 결승에서 16년 만에 혼합복식 정상 탈환에 도전합니다.

***

비장한 표정 대신 밝은 웃음으로 경기장에 입장한 복싱의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첫판에서 떨어졌던 3년 전 도쿄 대회와는 달리 16강 전에 이어 8강에서도 판정승을 거둬 12년 만에 동메달을 확보했습니다.

[임애지/복싱 대표팀]
″동메달에 그치지 않고 결승까지 가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륜기가 그려진 선글라스를 쓰며 기쁨을 만끽한 임애지는 모레 결승 진출에 도전합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정연철 한지은 / 영상편집 : 박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