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면서, 관저도 용산에 있던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옮겼습니다.
졸지에 집을 내주게 된 외교부 장관은 옛 대통령 비서실장 관저로 이사를 갔는데, 외교장관 관저가 최근 한 번 더, 비밀리에 자리를 옮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대통령실 이전의 여파로 외교부 장관 관저가 두 번이나 이사를 하면서, 리모델링에만 수억 원의 혈세가 중복해 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봄,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기로 한 윤석열 대통령은, 관저도 함께 바꾸기로 했습니다.
당초 육군 참모총장 관저를 검토하다가, 최종적으로 외교부 장관 공관이 낙점됐습니다.
[윤한홍/당시 청와대이전TF 팀장(2022년 4월)]
″사실상 재건축 수준으로 손을 대야 된다…그래서 이제 ′외교부 장관 공관′을 다시 검토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고…″
집을 내주게 된 외교부 장관은, 서울 삼청동의 옛 대통령 비서실장 관저로 이사 갔습니다.
외교사절 초대 행사가 많은 외교장관 관저 특성상, 리모델링 공사가 불가피했습니다.
외교부는 행사동 15억 5천만 원, 주거동 3억 원 등 총 18억 5천여만 원을 썼는데 행사동 공사엔 해외공관의 인적교류 비용인 ′외교네트워크 구축비′를 쓰려고 했습니다.
[이재정/당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2022년 11월)]
″청와대 이전 예산 항목이 커 보이는 것을 줄이기 위한 또 다른 꼼수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외교부는 ″관저 추가 확장은 없다″며 ″한번 리모델링하면 끝인 일회성 사업″이라고 사정하고, 결국 예산을 받아갔습니다.
그런데,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6월 관저를 또 옮겨 입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통령실 이전으로 비게 된 궁정동 옛 경호처장 관저로 주거동을 옮긴 건데, 인테리어에 1억 8천여만 원 등 3억 2천만 원이 다시 들어갔습니다.
3억 원 들여 고친 삼청동 주거동을 불과 1년 석 달 쓴 뒤 또, 3억 원을 들여 궁정동으로 옮긴 겁니다.
더구나 외교행사는 장관이 자신의 집에 외교사절을 초청한다는 의미가 크지만, 현재 행사동은 삼청동, 장관이 머무는 주거동은 궁정동으로 분리돼 버렸습니다.
왜 다시 관저를 옮겼는지 묻자, 외교부는 ″입지와 접근성, 내부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전을 결정했다″고만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노후된 국유재산을 적절히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 영상편집 : 임혜민 /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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